박태환
‘물개’ 박태환 근력 약하지만,
팔·다리 힘 균형, 최상의 폼 만들어…
팔·다리 힘 균형, 최상의 폼 만들어…
3관왕의 비밀은 몸에 있었고, 그 몸의 비밀은 ‘밸런스’(균형)였다.
박태환의 몸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영법에 조언을 한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8일 “근력은 강하지는 않다”며 “한 마디로 폼이 좋다”고 설명했다.
폐활량(7000㏄)도 원체 크지만, 좌우 팔과 다리에서 나오는 힘의 균형이 완벽해 최상의 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폼이 좋아야 물 위를 떠다니는 동작을 할 때 저항을 줄이고, 리듬을 타면서 쑥쑥 나아갈 수 있다. 무작정 힘만 쓰는 것을 하마로 비유하면, 박태환은 물찬 제비다.
근력의 단면인 악력에서도 박태환은 좌우의 차이가 2㎏ 이내다. 좌우의 다리를 특정한 각도 만큼 폈다가 구부리는 힘을 측정했을 때, 좌우 차이가 500g 안쪽이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좌우 균형이다.
단거리에 강한 것도 박태환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송 박사는 “마라톤에서도 1만 미터 등 중장거리 선수를 하다가 마라톤으로 바꾸는 게 추세”라며 “박태환은 중거리 격인 100m, 200m 기록이 좋아 장거리에서 여유 스피드를 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지난해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근력훈련을 했는데 1년여 만에 급속히 성장했다. 수영 선수의 절정기를 22~25살로 보면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송 박사는 “타고난 신체적 특징과 좋은 지도자가 결합돼 전망이 밝다”며 “근력과 지구력을 높이고 100, 200m에서도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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