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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선수단 “선배 영전에 금메달을”

등록 2006-12-08 07:39

"금메달을 꼭 따서 선배 영전에 받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형칠(47) 선배를 위해 승마 대표팀 후배들이 금메달을 반드시 따 내겠다고 다짐했다.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9시 카타르 도하 선수촌 내 국기광장 옆 퍼블릭 존 임시분향소.

트레이닝복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단 채 가장 먼저 나타난 승마 대표 선수 15명과 코칭스태프 등 20여 명은 아직도 선배와 사별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전날만 해도 농담을 주고 받던 맏형 같던 선배가 이날 갑자기 운명을 달리하면서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10일부터 시작하는 장애물 경기에 나서는 송상욱은 "힘들더라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 그 금메달을 20년 넘게 함께 말을 탔던 선배 영전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상욱은 "선배는 후배들에게 항상 잘 해주고 큰 경기에 나가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 준 따뜻한 분"이라고 회상하면서 "대회가 끝나면 소주 한잔 하자고 하셨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헌화가 시작되자 승마 대표팀 선수들은 마침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승마 대표팀 가운데 가장 먼저 헌화를 한 김홍철 종합마술 코치가 고인의 영정 앞에서 소리를 내며 흐느껴 울자 남녀 대표팀도 뒤 이어 털썩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대회에 참여한 선수단과 대한체육회 직원, 도하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 당시 조문에 참가한 200여 명은 바로 숙연해 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홍철 코치는 "우리나라도 아닌 카타르에서 김 선수가 이런 변을 당해 더욱 가슴이 아프다"면서 "승마 선수들이 장애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하지만 지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훈련을 해도 집중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라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김형칠 선수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지도자의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떠나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김 코치는 분향소를 찾을 조문객들을 위해 승마 선수 일부와 함께 밤새 분향소를 지키기로 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외국인 선수들도 이날 조문 행렬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쿠웨이트 복싱 대표팀 선수라고 밝힌 한 외국인은 "이번 사고 소식을 듣고 위로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면서 "너무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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