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이오~.’ 여자유도 52kg급에서 우승해 북한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안금애가 환호하고 있다. 도하/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여자유도 안금애 북한 첫 금
북 10개 메달 중 8개가 ‘여풍’
북 10개 메달 중 8개가 ‘여풍’
남남북녀라고 했던가. 유도 경기가 열린 5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스포츠클럽 인도어 홀. 남쪽에 이원희가 있었다면, 북쪽에는 안금애가 있었다. 이원희가 유도 그랜드슬램을 이룬 이날, 안금애(26)는 여자 52㎏급 결승에서 몽골의 분드마 뭉크바타를 경기시작 1분1초 만에 오금잡아메치기 한판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나흘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금메달이었다. 믿었던 금밭인 사격 등에서 금 사냥에 실패했던 북한이 비로소 여성의 힘을 빌려 첫 금빛 영광을 맛본 셈이다. 북한선수단에 여풍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북한이 4일 현재(현지시각) 획득한 메달수는 총 10개(금1, 은3, 동6). 이 중 여자들이 얻은 메달은 체조 여자단체전 은메달을 포함해 모두 8개(금1, 은2, 동5)로 남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남자들 중에는 김정수(공기권총 은메달) 임용수(역도 동메달) 등 2명만이 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이다. 북녀들의 활약에 힘입어 북한은 9위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한편, 북남들과는 달리 남남들은 그럭저럭 체면을 세우고 있다. 4일 현재 남자가 20개의 메달(금4), 여자가 17개의 메달(금1)을 획득했다. 남녀가 혼합을 이룬 종목에서는 3개의 메달(금2)이 나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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