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에는 못미쳤으나….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28일 대구 국제육상대회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01)에 크게 못 미치는 4m70을 성공시킨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4m70 넘어 우승…최고기록엔 못 미쳐
대구국제육상대회
‘날으는 미녀새’의 화려한 공중 도약이 달구벌을 흥분시켰다.
여자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01)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24·러시아)는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4m70을 넘어 우승했다.
올해 자신이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인 이 대회에서 최고기록을 세우겠다고 했던 이신바예바는 4m70을 2차 시기에서 성공한 뒤, 10㎝를 높여 4m80에 도전했다. 그러나 바를 넘는 과정에서 가슴과 허벅지 등이 걸려 실패했다. 이신바예바는 경기 뒤 “경기장과 날씨 등 조건이 좋았으나, 피곤이 쌓여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색탄환’ 류샹(23·중국)은 남자 100m 허들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앨런 존슨(미국)과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10번째 장에물을 넘은 뒤 결승점을 직전에 앞서며 13초14로 우승했다. 이 부문 세계기록(12초88) 보유자인 류샹은 특유의 막판 스피드로 2위 존슨에 0.02초 앞서는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세계 지존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의 정순옥(안동시청·23)은 여자멀리뛰기에서 6m68을 기록해, 하루 두차례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2차 시기에서 6m55를 뛰어 김수연의 종전 한국기록(6m53)을 깨뜨린 뒤, 4차 시기에서 무려 13㎝를 더 뛰어 6m68로 두번째 한국기록을 세웠다.
여자 100m에서는 토리 에드워즈(미국)가 11초35로 ‘땅콩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미국·11초71)을 꺾고 우승했다. 대구/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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