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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최용수, “격투기 정 안가지만 반드시 이깁니다”

등록 2006-09-06 18:36

복싱에서 격투기로…‘독사’ 최용수 16일 K-1 데뷔

“격투기, 할 것이 못됩니다.”
“왜요? 스포츠 아닌가요?”
“싸움이잖아요. 손과 발을 다쓰는…. 복싱에 비해 정이 안가요.”

너무 솔직하다. 입식 타격기인 K-1 데뷔전을 10일 앞두고 마무리 훈련 중인 최용수(34)는 자신이 선택한 격투기에 대해 생경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용수는 복싱에 대해 누구보다 자부심이 크다. 수많은 전세계 격투사 가운데 세계권투연맹(WBA)이나 세계권투평의회(WBC) 챔피언 출신은 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정통 권투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자꾸 고개를 쳐든다.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K-1 칸(KHAN)대회 슈퍼파이트에서 데뷔전을 갖는 최용수는 자신을 복싱 세계정상으로 이끌어준 스승 김춘석 관장의 극동서부권투체육관(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훈련 중이다. 격투기체육관이 아닌 권투체육관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복싱 챔피언 출신 자존심 “발공격보다는 주먹 필살기”

최용수는 지난 한달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격투사로서의 킥훈련에 집중하고 왔다. 주먹보다 훨씬 위력적인 발 공격에 익숙해지는 것이 격투사로서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한창 나이(23살)였던 1995년 아르헨티나 적지에 가서 세계권투연맹 슈퍼페더급 챔피언이 된 뒤, 7차례 방어에 성공했다가 챔피언 자리를 내주었던 최용수는 2003년 재기전에 실패하며 권투계를 떠났다. 커가는 두 아들(9살, 7살)을 바라보며 가장으로 책임감을 느꼈던 최용수는 버스 기사로 생활비를 벌려다 격투사가 됐다.


“이제 발 공격은 가능하나요?” “이 나이에 새로 발차기를 배워 실전에 가능할까요?”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럼 상대의 로킥이나 미들킥 등은 어떻께 방어할 계획이지요?”
“빨리 피해야죠.”
“그럼 이길 수 있는 승부수는 뭔가요?”
“접근해서 주먹으로 공격해야죠. 그런데 상대도 나에 대한 분석을 다 했을 겁니다.”

언뜻 자신없어 하는 모습이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에 자신감이 묻어 나는 듯하다.

최용수의 데뷔전 상대는 스웨덴 무에타이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한 드리튼 라마(23)로 은근히 발차기가 걱정된다. “복싱이 재미있었어요. 격투기에서 은퇴한 뒤 복싱 관련 일을 하고 싶어요.” 격투사로 변신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최용수이지만 자꾸 복싱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오토바이 교통사로로 온 몸에 부상을 입고도 다음날 경기에 나섰던 ‘독사’ 최용수. 그 최용수가 복싱인의 자존심을 걸고 격투사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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