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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김홍규, ‘쉬지않고 달리는 거, 그게 인생이지’

등록 2006-08-25 20:34수정 2006-08-25 20:50

79살 철인 김홍규 옹…철인 3종 출전 110번
‘제주 아이언맨’ 참가 “16시간 기록 깨야지”
그에겐 나이가 의미없다.

79살. 칠순을 넘어 곧 팔순이다. 친구들은 하나 둘 멀리 떠났고, 외롭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달린다. 42.195㎞ 풀코스를 달린다. 사이클을 탄다. 181.1㎞의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린다. 수영을 한다. 파도가 넘칠대는 바다를 3.8㎞ 헤엄친다. 그는 이것을 하루종일 쉬지 않고 한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이 가운데 한가지도 엄두를 내기 힘든데, 그 나이에 그는 너끈히 해낸다.

그에겐 ‘철인’이라는 별칭도 무색하다. 사업도 활발히 하며, 철인 3종대회에 110번 출전한 김홍규 옹. 힘이 넘치는 목소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나이를 무색케 하는 곧은 허리와 기(氣)가 뿜어져 나오는 안광. 아마도 그는 속세에 내려온 도사일지도 모른다.

27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리는 2006 SC제일은행 제주 국제아이언맨대회에 최고령자로 출전하는 김옹은 자신의 아이언맨 대회 최고기록인 16시 21분26초를 경신할 의욕에 가득 차 있다. 1993년 대천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매년 10여차례씩 철인대회에 출전한 김옹은 연령대별로 시상하는 제도 덕분에 항상 우승이다.

“젊었을때 술 담배 안한 사람이 어디 있어?” 김옹도 젊은 시절엔 남들처럼 즐거움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학창시절엔 복싱을 했고, 졸업 뒤엔 조기축구를 꾸준히 하면서 건강을 유지했다. 조기축구회에서 만난 한 선배가 철인대회로 김옹을 유인했다. 처음 출전했을 땐 수영에서 포기했다. 바다에서 자유형을 못해 지쳐 버렸다.

오기가 생겼다. 새벽엔 2시간씩 달리기와 사이클을 훈련했고, 저녁엔 동네수영장에서 하루 1시간씩 수영을 하며 물에 익숙해졌다. 지난해엔 사이클을 타다가 넘어져 갈비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 부상이 다 낫기 전에 또 대회에 출전했다가 갈비뼈가 5개나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김옹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김옹의 건강비결을 물어 보았다. “쉬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지 뭐.” 다만 김옹은 아침식사만은 철저히 자신의 비법대로 한다. “홍삼차 한잔에 꿀을 탄 미싯가루, 그리고 참기름 한숫갈에 계란 두개의 흰자를 풀어 마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이 나이에 무슨 목표가 있어. 언제 갈지 모르는데.” 그러나 김옹은 지금도 서울 장안평의 중고차 매매상을 하며 활기차게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김옹은 100살이 넘도록 철인으로 살아갈지 모른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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