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육상] 전덕형, 26년 묵은 기록 깨려는 ‘젊은 탄환’

등록 2006-07-28 19:29수정 2006-07-28 23:01

100m 한국신 도전 전덕형 /

“26년 묵은 기록은 올해 그 생명을 다할 것입니다.”

목소리가 비장하다. 묵직한 바벨을 들어올리며 일그러지는 표정은 무언가 해낼 듯하다.

100㎏을 어깨에 올린 채 지칠 때까지 다리를 빠른 속도로 굽혔다 폈다 한다. 팽팽해진 허벅지와 장딴지 근육이 터질 듯하다.

한국 육상 단거리의 희망 전덕형(21·충남대)이 태릉훈련원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의 조련사는 ‘일본 단거리의 사부’ 미야카와 지아키(59) 도카이대 교수. 전덕형은 2004년부터 일본을 오가며 미야카와 코치로부터 사사를 받았는데, 태릉훈련원에서 함께 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야카와 코치는 아시아 최고기록(10초00) 보유자인 일본의 이토 고지를 키워낸 명장.

서말구 10초34 경신 목표 구슬땀, “아시아인 최초로 10초벽 깨고파”

6월말부터 태릉에 합류한 전덕형은 최근 근육 강화 훈련에 힘쓰고 있다. 27일 오후 태릉훈련원 체력훈련장인 월계수관에서는 전덕형을 비롯한 국가대표 단거리 육상선수들이 미야캬와 코치의 지시에 따라 무거운 역기와 씨름하고 있었다.

3월 한국 국가대표 코치에 취임한 뒤 주법 교정에 치중하던 미야캬와 코치는 최근 들어 선수들의 근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근육 중에서도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속근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역기를 들었다 내리는 훈련을 한다. 따라서 느리지만 힘을 발휘하는 지근이 발달한 마라톤 선수들의 훈련과는 큰 차이가 난다.

미야캬와 코치는 “선수들의 기량이 한 단계 올라 이제는 속도를 단축할 수 있는 근육을 만들고 있다”며 만족해 한다.

전덕형의 목표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979년 서말구가 세운 남자 100m 한국기록인 10초34를 갈아치우는 것이다. 현재 그의 최고 기록은 10초51. 키 1m85, 74㎏의 당당한 체구에 ‘얼짱’으로 불리는 전덕형은 올해 안에 한국 기록을 경신하고 나아가 10초벽을 깨는 최초의 아시아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들어 그를 괴롭히던 허리와 골반 통증도 깨끗이 사라졌다. 달릴 때 골반을 유연하게 앞뒤로 틀어주며 보폭을 크게하는 수정된 ‘미야카와식 주법’도 이제 몸에 익숙해졌다.

전덕형은 다음달 19일 일본 도야마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의 100m, 200m 종목에 출전한다.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의 전초전이 될 이번 대회에서 침체해 있는 한국 육상을 일깨울 한-일 합작품이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신진서-안성준, GS칼텍스배 16강전서 붙는다 2.

신진서-안성준, GS칼텍스배 16강전서 붙는다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3.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당구장집 딸과 당구선수 아내의 “큐는 내 운명” 4.

당구장집 딸과 당구선수 아내의 “큐는 내 운명”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5.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