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36점 맹타‥ 엘지화재 첫승 성봉장
대한항공 신인 신영수도 한몫 단단히
‘거포’ 이경수(엘지화재)가 고향 후배이자 학교 후배인 ‘차세대 거포’ 신영수(대한항공)에게 멋지게 한 수 지도했다.
이경수는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앤지 2005 브이리그 엘지화재와 대한항공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혼자서 36점을 때려넣는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엘지화재는 3-1(25:21/25:12/23:25/25:17) 승리를 거뒀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쳐내기로 첫 득점을 따낸 이경수는 24-21로 앞선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깔끔한 마무리까지 책임졌다. 팀 득점의 절반에 이르는 12점을 그가 해냈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미처 13점에 이르기 전에 엘지화재가 끝내 버렸다. 대한항공의 차주현 감독은 3세트 들어 최근 드래프트 1순위로 팀에 합류한 신영수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신영수는 이경수와 함께 같은 대전 태생으로 대전 중앙고를 거쳐 한양대까지 줄곧 ‘3년 후배’여서 둘의 맞대결은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오른쪽 공격을 맡은 신영수는 나름의 힘과 높이로 5득점을 해내며 팀이 경기를 4세트로 가져가는 데 큰 구실을 했다. 4세트에서도 5득점으로 팀내에서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아우의 맹타에 형도 찔끔했다. 신영수는 3세트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가로막기에 나선 이경수를 피해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는가 하면, 4세트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매서운 강타를 이경수 바로 앞 코트에 내리꽂기도 했다.
경기 뒤 이경수는 “영수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수는 선배에 대해 “말할 필요도 없이 잘 한다”면서도 “막상 프로무대에서 뛰어보니 적응만 잘 하면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 같다”고 나름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경수는 후위공격, 서브에이스, 가로막기 모두 3개 이상 해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트리플 크라운’(상금 100만원)을 눈앞에 두고 놓쳤다.
대전/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대전/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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