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초거구끼리 ‘서울 맞대결’
“키가 비슷해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겁니다. 주먹으로 승부를 냅니다.”
‘골리앗’ 최홍만(26)이 다음달 3일 서울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에서 지난해 K-1 월드그랑프리의 챔피언 세미 쉴트(33·네덜란드)와 맞붙는다.
2m18(최홍만), 2m12(쉴트)의 큰 키에 160㎏(최홍만),130㎏(쉴트)의 몸무게를 지닌 두 거한이 사각의 링에서 맞붙는 경기이니, 종합격투기 사상 가장 큰 선수끼리의 대결인 셈이다.
강력한 니킥(무릅치기)과 날카로운 발차기로 기량면에 있어 최홍만을 앞서는 쉴트는 최홍만을 그다지 어려운 상대로 여기지 않고 있다. 쉴트는 “테크닉면에서 최홍만은 아직 한참 떨어지기 때문에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실히 이기는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며 충분한 여유를 과시했다. 쉴트는 자신의 장기인 로킥으로 최홍만의 다리를 집중 공략해 균형을 허물고, 최홍만의 복부를 앞차기로 공격할 것이 예상된다.
단조로운 공격이 약점으로 꼽히는 최홍만은 쉴트의 발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주먹으로 공격포인트를 따내 판정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쉴트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얼굴을 집중 공격한다는 것이다.
최홍만은 그동안 일본 가라데 도장인 정도회관에서 타격을 연마해 왔다. 최홍만은 “쉴트의 킥 기술이 강하긴 하지만 니킥은 전혀 두렵지 않다. 비록 맞더라도 꿈쩍도 안할 것”이라며 쉴트의 발 공격에 대한 방어를 자신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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