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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해머에 설움 실어 저멀리 날리다

등록 2006-04-28 18:21

김영래 코치(왼쪽)가 장복심에게 헤머던지기의 회전 동작 자세를 가르쳐주고 있다.
김영래 코치(왼쪽)가 장복심에게 헤머던지기의 회전 동작 자세를 가르쳐주고 있다.
장복심 ‘비인기 중 비인기’ 애환 딛고 9차례나 한국신
지난 26일 광주에서 열린 종별육상대회 여자부에서 57m88을 던져 한국기록을 세운 장복심(28·1m68,85㎏·파주시청). 그는 이 종목에서 무려 9차례나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선수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의 선수 생활은 애환과 설움 자체였다. 초등학교 땐 단거리 육상선수였다가 중학교 때부터 원반을 던지며 두각을 나타내 목포대에 스카우트됐다.

그리고 미국 전지훈련을 갔던 대학 1년 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미국 해머던지기 지도자인 하워드 댄 코치로부터 해머던지기 종목을 권유받았다. 힘이 좋고, 회전동작과 순발력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원반 보다는 해머가 적합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의 인생은 여기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지만, 국내에선 이 종목이 불모지인데다 그의 외로운 기록 경신을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게다가 전국체전에선 아직도 시범종목이다. 6년전 올림픽과 아시아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됐는데도 말이다. 일부 자치단체들이 소속 선수가 없다며 정식종목 채택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니 연습장 물색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대학 졸업 뒤엔 실업팀이 없어 한동안 방황도 했다. 가까스로 취직을 했지만 보수는 다른 종목 선수들의 절반 수준이다. 아시아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로 잠깐씩 뽑히긴 하지만, 올핸 아예 태릉선수촌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촌외 훈련종목’의 설움까지 겪고 있다.

15년째 그를 지도해온 김영래 국가대표 코치는 “국내 육상계가 작은 관심과 지원을 보여주면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복심은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꼭 메달을 따 그간 설움과 눈물을 떨쳐 버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해머던지기는 4㎏(남자는 7.26㎏)의 쇠공을 길이 1.2m의 쇠줄에 달아 집어던지는 종목으로 장대높이뛰기 등과 함께 가장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글·사진 광주/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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