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강다슬 100m 12초17…주니어대표도 제쳐
한국육상 여자단거리에 ‘괴물’이 출현했다.
중학교 2학년생이 중·고·대학생은 물론 주니어 국가대표(19살 이하)까지 제치는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11일 강원도 횡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6회 전국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 강다슬(12·경기도 양주 덕계중2)은 여중부 100m에서 12초17의 기록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이날 고교와 대학, 주니어 기록을 합쳐 가장 빠르다. 여중생이 한 대회에서 주니어 국가대표를 능가하는 기록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육상 관계자들이 흥분하는 이유다.
키 162㎝로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강다슬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 소년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기대주. 스타트가 빠르고,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어 미래의 한국 육상을 짊어질 재목감으로 꼽히고 있다. 학업성적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다른 애들이 따라올까봐 빨리 뛰었어요.” 야무지게 말하는 강다슬은 우선 한국 여자육상 100m 기록을 깬 뒤,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이름을 빛나게 하겠다고 말한다. 여자 100m 한국 최고기록은 1994년 이영숙이 세운 11초49. 12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은 강다슬을 꿈나무로 선발해 집중훈련시키기로 했다.
횡성/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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