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어요.”
프로당구 엘피비에이(LPBA)의 강호 김진아(하나카드)가 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피비에이-엘피비에이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정은영을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김진아가 4강에 진출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3차 투어 하나카드 대회 때는 8강전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에 져 눈물을 삼켰다. 당시 백민주는 결승까지 오른 뒤 첫 우승컵을 안았다.
이후 4차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는 주춤했고 5차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높은 에버리지에 리듬감도 좋았지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조기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이를 악물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32강과 16강전 고비를 넘어선 뒤 8강전에서는 수월하게 관문을 통과했다.
김진아는 이와 관련해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특별히 내게 테이블을 제공해준 분이 있어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김진아는 탄탄한 스트로크와 예민한 두께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데뷔 초기에는 낯선 환경 탓에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적응력을 과시하면서 여자당구의 간판스타 중 하나로 떴고,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하지 못한 것은 늘 마음에 걸린다. 팀 동료인 김가영과 사카이 아야코가 이미 올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터라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마음은 더 크다.
물론 당구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는 “내 몸상태가 아무리 좋고 점수를 내도 상대방이 좀 더 잘하면 진다. 실망할 때도 잦지만, 그럴 때마다 더 집중해서 치자고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마침 이번 대회는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 실제 김진아는 지난 시즌 프로 데뷔 뒤 첫 4강 진출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일궈냈다.
8일 4강전을 앞둔 김진아는 “어떤 선수를 만나도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 정말 우승하고 싶다”며 자세를 다잡았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