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프라이드 출전 데니스 강
금메달리스트에게 권투 익혀
금메달리스트에게 권투 익혀
그가 돌아왔다. 더 부드럽게, 그러나 더 강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슈퍼 코리안’이라고 부르는 데니스 강(29)이 본격적인 권투로 무장했다. 다음달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무사도 10’에 출전하는 데니스 강은 27일 서울 강남구의 씨제이 미디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쾌한 승리를 약속했다.
프라이드 무사도에 이미 두차례 출전해 모두 승리를 거둔 데니스 강은 이번엔 킥복싱이 주무기인 노장 마크 위어(영국·39)와 붙는다. 지난해 7월 손등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러시아의 강호 안드레이 세메노프를 판정으로 이긴 데니스 강은 지난해 프라이드 웰터급 그랑프리에 선발됐으나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맛보았다.
손 등뼈에 티타늄을 끼워 넣은 수술을 하며 재활에 성공한 데니스 강은 이번 경기에 자신의 특기인 주짓수(브라질 유술)가 아닌 타격으로 승부를 낸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상대 마크 위어는 데니스 강보다 키가 7cm 크고, 주먹의 스피드와 킥이 빠르다. 또 왼손잡이로 오른손 잡이인 데니스 강의 오른쪽 허리를 주먹과 미들킥으로 공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한 데니스 강은 최근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워드 데이비스 주니어로부터 권투기술을 전수받았다. 이전에 뻗뻗하게 서서 주먹을 주고 받았지만, 지금은 마치 버드나무 가지처럼 상체를 ‘낭창낭창’ 움직인다.
“이번엔 상대를 주먹으로 제압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인 데니스 강은 다음달 22일 한국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스피릿MC’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캐나다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최근 이효리에 흠뻑 빠져있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며 눈시울을 적신 우리의 옆집 젊은이 같은 감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이번 대회는 케이블 채널 이 2일 오후 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글·사진/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글·사진/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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