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테니스가 국내에 찾아온다. 기존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쇼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11월 말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유티에스(UTS·Ultimate Tennis Showdown) 투어가 그것이다.
UTS 투어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첫 선을 보였다. 팬데믹으로 스포츠 시계가 멈췄을 때,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전 코치였던 패트릭 무라토글루가 대회를 설립했다.
UTS는 기존 테니스와 달리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경기 시간이 45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웜업 시간도 따로 없다. 선수들이 코트에 입장하면 바로 경기가 시작된다. 포인트 간 15초의 샷 클락이 있다. 15초 내에 서브를 해야만 한다. 매 경기는 8분 4쿼터로 진행되고, 동점 때는 서든데스로 결정된다. 4쿼터 중 3쿼터를 가져가는 선수가 최종 승리한다. 한 선수가 3-0으로 앞서고 있을 때는 4쿼터가 따로 진행되지 않는다. 두 선수가 동점(2:2)일 때는 5번째 쿼터가 서든데스로 열린다. 서든 데스 때는 연속으로 2점을 딴 선수가 승리한다.
3점 포인트 제도도 있다. 참가 선수는 쿼터당 1회씩 3점 포인트 찬스를 쓸 수 있다. 극적인 뒤집기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선수들은 언제든 코칭을 받을 수도 있다. 매 코트 체인지 사이에 선수들은 헤드셋을 통해 코치, 팬, 또는 진행자와 대화를 한다. 팬들 또한 조용하게 경기를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 목청껏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다.
UTS 투어 1차 대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7월)에서, 2차 대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9월)에서 열렸다. 국내서 3차 대회가 개최되는데 11월30일부터 12월3일까지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닉 키리오스(호주), 가엘 몽피스(프랑스), 알렉산더 부블릭(카자흐스탄),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리차드 가스케(프랑스), 얀 레너드 스트루프(독일), 레일리 오펠카(미국), 그리고 한국의 권순우가 참가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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