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17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스페인 알레한드로 포키나를 상대로 리턴샷을 하고 있다. 발렌시아/AP 연합뉴스
한국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팀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17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졌다. 앞서 세르비아(0-3), 체코(0-3)에 연달아 패했던 한국은 C조 최하위(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1단식에서 홍성찬(세계 194위)이 베르나베 미라예스(75위)에게 0-2(4:6/5:7)로 졌고, 2단식 권순우(112위) 또한 알레한드로 포키나(25위)에 0-2(4:6/4:6)로 패했다. 다만, 마지막 복식 경기에서 남지성(복식 126위)-송민규(복식 185위)짝이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단식 95위)-마르셀 그라노예르스(복식 15위) 짝을 2-1(6:7/7:6/10-8)로 꺾었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올해 사상 최초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16팀 출전)에 2년 연속 진출의 역사를 썼다. 지난해에도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었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참가한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 왼쪽부터 김영준 감독, 홍성찬, 권순우, 남지성, 이재문, 정윤성, 송민규, 임용규 코치.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김영준 감독은 대회 뒤 협회를 통해 “3패를 했지만 내용에서는 선수단이 최선을 다한,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면서 “선수로서 데이비스컵을 뛰어 봤고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이 자리에 있지만 데이비스컵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보다도 한팀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선수단이 한팀이 되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순우 등 대표팀은 귀국 뒤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한다. 권순우는 “모든 선수가 금메달이 목표겠지만 너무 간절하다 보면 그만큼 부담감도 있고 긴장감도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편히 해야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부상 없이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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