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큐스쿨 탈출. 그 뒤엔 팀 리그서 단련된 멘탈의 힘이 있었다.
프로당구 팀 리그의 각 팀 간판인 엄상필(블루원리조트)과 김병호(하나카드),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이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PBC캐롬클럽에서 끝난 2023 피비에이(PBA) 큐스쿨(Q-School)에서 살아남아 다음 시즌에도 1부 투어에서 뛰게 됐다. 셋은 각 팀의 주장급으로 이들의 큐스쿨 통과 여부는 팬들의 관심사였다.
특히 블루원리조트의 주장 엄상필은 큐스쿨 출전 첫날 김병호에 38-40으로 아깝게 져 밀렸고, 이틀 차에서도 최정하에 38-40으로 또 덜미를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단 4명만 선발하는 마지막 3일 차에 노종현, 최정하, 최동선을 차례로 꺾고 극적으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앞서 김병호가 큐스쿨 첫날, 서현민이 둘째 날 1부 잔류에 성공했다. 한지승(웰컴저축은행)도 하이런 20을 기록하는 등 초인적은 집중력(애버리지 2.667)으로 일찌감치 큐스쿨을 통과했다.
피비에이 큐스쿨은 1부 투어 등록 자격을 얻기 위한 관문이다. 특히 직전 시즌 1부 투어에서 개인전 성적이 좋지 않아 강등된 선수들한테는 1부에 재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부 드림투어, 3부 챌린지 투어의 상위권 입상자들도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하지만 엄상필, 김병호, 서현민 등 1부의 간판선수들은 관록과 경험을 앞세워 1부 투어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피비에이 관계자는 “팀 리그가 주는 엄청난 압박을 경험한 1부의 간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도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소속 팀 동료들의 응원 열기도 높아 더 힘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드림투어의 박정민과 황형범, 챌린지 투어의 이재홍과 구자복 등을 합쳐 총 23명이 이번 큐스쿨을 통과하며 1부 진출권을 얻었다.
한편 6월 개막하는 피비에이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3~2024 팀 리그 선수 선발(드래프트)을 할 예정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