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안양이 26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전 5차전에서 홋카이도 레드이글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HL 안양 트위터 갈무리
HL 안양이 극적인 연장 승리로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HL 안양은 26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파이널(5전3승제) 5차전 홋카이도 레드이글스와 경기에서 연장 2피리어드에 터진 강윤석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의 HL 안양은 통산 7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출범 이후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HL 안양은 또 6년 만에 정규리그, 챔피언전 통합 우승을 해냈다. 통합 우승만 네번째다.
HL 안양은 코로나19 여파로 2년7개월 만에 재개한 이번 대회에서 백지선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단의 끈끈한 투혼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HL 안양은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중국적의 골리 맷 달튼을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김기성, 김상욱, 이돈구, 신상우 등 노련한 선배들이 중심을 잡고 이종민, 송종훈, 이주형, 김건우, 오인교 등 신예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코로나 19 휴지기에도 자체 리그를 통해 탄탄한 전력을 보유해온 일본 팀들을 따돌렸다.
특히 플레이오프 파이널 1차전에서 패배한 뒤 2~3차전을 내리 이기면서 저력을 과시했고, 4차전에 0-1 패배로 위기에 몰렸으나 5차전에서 연장 2피리어드까지 가는 혈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선수단의 ‘불굴의 정신’을 엿보게 한다.
이날 5차전에서 HL 안양은 1피리어드 김기성의 골로 앞서갔으나 2피리어드 막판 동점골을 허용했고, 3피리어드에서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푸른 유니폼의 HL 안양 선수들이 26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전 5차전에서 홋카이도 레드이글스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HL 안양 제공
연장전에 들어가 1피리어드 2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차 연장에 들어갔고, HL 안양은 연장 2피리어드 4분께 상대의 공격에 퍽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HL 안양은 연장 2피리어드 10분이 지난 시점에서 지난해 HL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오인교가 골문 가까이에서 연결한 패스를 2018년 입단한 공격수 강윤석이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90분13초간의 혈투도 마침표를 찍었다.
양승준 HL 안양 단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백지선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룬 승리다. 백 감독은 ‘마지막까지 즐기자’며 선수단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보답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