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와일드카드로 초청받은 최진효(오른쪽)와 틈틈히 가르친 김재근. PBA 제공
“평생 꿈 이뤘다. 최선을 다 하겠다.”
세계 최강과 맞서는 당구 동호인의 각오는 벅차 오른다. 과연 결과는 어떨까?
직장에 다니는 당구 동호인 최진효(48)가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리는 2022~2023 피비에이(PBA)-엘피비에이(LPBA) 개인전 투어 8차 크라운해태 챔피언십(1~8일) 남자부 128강전에서 프레데리크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만난다.
와일드카드로 초청받은 최진효는 랭킹 점수가 없어 이번 대회 최하위로 랭킹 1위 쿠드롱과 2일 저녁 7시30분 맞선다. 앞서 지난달 열린 7차 웰뱅 챔피언십에서는 김현석 해설위원이 와일드카드로 초청돼 128강전에서 쿠드롱을 꺾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최진효는 이번 대회 스폰서인 크라운해태 문화지원팀 차장으로 크라운해태 팀의 운영 프런트 역할도 맡고 있다. 구력 30년의 당구 마니아는 그는 사내 3쿠션 왕으로 한 해도 큐를 놓지 않고 연습을 했다. 그의 집념을 알게 된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후원사 와일드카드로 그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최진효는 피비에이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최강과 대결해서 영광이다. 평생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직장인 당구 애호가인 그에게 프로무대, 그것도 최고 선수와의 대결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쿠드롱은 피비에이의 ‘끝판왕’이며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
하지만 크라운해태 팀을 비롯해 모든 프로 선수들 지켜보면서 ‘보는 당구’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틈만 나면 크라운해태 팀의 리더인 김재근의 특별지도도 받았다.
전문가들은 프로 정식 선수가 아닌 최진효의 승리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본다. 하지만 ‘처음 상대하는 낯선 선수’에 취약한 게 쿠드롱의 유일한 약점이다. 최진효는 연타 기회를 살리면서 쿠드롱을 당황스럽게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진효는 “직장인으로서 ‘세계 최강’의 선수와 겨뤄보는 꿈을 이루게 되어 큰 영광이다. 쿠드롱의 벽이 높지만, 당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대표해 무모하지만 용감하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