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의 김병호 주장(오른쪽)이 2022~2023 팀 리그 전기 우승 뒤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잔류냐? 탈락이냐?’
위기에 몰린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스타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개인 랭킹 포인트가 64위 밖이면 큐스쿨을 거쳐야 복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월1일 열리는 피비에이 개인전 마지막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성적에 사활이 걸려있는 셈이다.
27일 현재 피비에이 선수 랭킹 포인트에서 64위 밖에 처진 위기의 선수는 김병호(하나카드),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서현민(웰컴저축은행) 등이 꼽힌다. 각 팀의 리더이며 주장급인 이들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이다. 이들은 이번 시즌 팀 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는 데 일등공신 구실을 했다.
하지만 개인전 투어(1~8차)의 랭킹 포인트가 팀 리그 선수 자격과 연동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시즌 랭킹 포인트에서 64위 아래로 떨어지면 팀 리그에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김병호와 서현민은 랭킹 공동 83위(13500점)에 머물러 있고, 엄상필은 112위(6500점)까지 처졌다. 팀 리그에서는 팀을 융합시키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구심점이 됐지만 개인전 투어에서 점수를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굵직한 활동을 펼친 이들이 1부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다음주 열리는 개인전 크라운해태배에서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최소한 32강 이내 진입을 목표로 포인트 획득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루원리조트의 엄상필 주장(왼쪽)이 팀원들과 끈끈하게 융화하고 있다. PBA 제공
물론 랭킹 64위 밖으로 밀린다고 팀 리그에서 완전히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시즌 뒤 열리는 큐스쿨을 통과해 1부 리그 시드를 확보한다면 다시 팀의 지명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를 비롯해 각 구단은 지도력을 검증받은 이들 실력파를 언제든 영입할 준비가 돼 있다. 각 팀의 스타급인 이들이 마지막 개인전 선전으로 1부 리거 지위를 확보하면 더 바랄 게 없다.
이들 외에 조건휘(SK렌터카·83위), 한지승(웰컴저축은행·107위) 등도 막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이상대, 오태준 등은 이번 시즌 맹활약으로 다음 시즌 팀 리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피비에이 관계자는 “이번 피비에이 투어 8차전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김병호, 엄상필, 서현민 등 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1부에 잔류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