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가 26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블루마운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제스키연맹 유튜브 갈무리
평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8·넥센타이어)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시리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26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블루마운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
이번 시즌 첫 메달이다. 이상호는 지난 시즌 열린 월드컵 알파인 부문 남자부에서 정상에 오른 뒤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직전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개막전 9위였다.
시작부터 좋았다. 이상호는 이날 예선에서 1분16초94를 기록해 전체 48명 중에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선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를 0.42초 차이로 제쳤고, 8강에서 알렉산더 파이어(오스트리아)를 0.1초 차이로 꺾었다.
이상호는 준결승에서 강적 오스카르 크비아트 코프스키(폴란드)를 0.47초 차이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다만
결승에선 완주에 실패하며 금메달을 내줬다. 이날 은메달을 따며 이상호는 월드컵 통산 메달을 총 11개(금 1개·은 5개·동 5개)로 늘렸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평행 대회전 은메달리스트다. 강원도 사북 출신으로, 초등학생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탄 사연 덕분에 ‘배추 보이’라고 불렸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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