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이 4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PBA 제공
“트로피를 할머니 영전에 보이고 싶다.”
여자 당구 최강의 김가영(하나카드)이 통산 다섯 번째 정상에 오르며 눈물을 흘렸다.
김가영은 4일 밤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프로당구 개인전 투어 6차전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엘피비에이(LPBA) 결승전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4-3(11:8 5:11 11:9 4:11 11:7 7:11 9:5)으로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상금 2천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도 받았다.
김가영은 4차 투어 정상 등극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뒀고, 통산 5승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제치고 1위(4천675만원)로 올라섰다.
이날 결승전은 국내 여자당구 최고 선수들의 대결답게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김가영은 5세트 6이닝까지 3:7로 밀리다가 7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해 8점의 하이런을 달리며 세트(11:7)를 잡아 기세를 탔고, 6세트를 빼앗겨 동률이 된 상태에서 들어간 7세트에서 10이닝까지 가면서도 우위를 내주지 않으면서 3시간여의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최근 조모상을 당한 김가영은 경기 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좋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최근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제가 할머니께 크게 해드린 것이 없다. 이번 우승 트로피는 늦었지만 할머니 영전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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