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뒤 3연승, 거기에 무서운 뒷심까지…
전기리그 최하위 에스케이(SK)가 15일 밤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피비에이(PBA) 팀리그 후기리그 4라운드 블루원리조트와 경기에서 막판 뒤집기로 4-2 승리를 따내면서 후기리그 공동 3위로 부상했다.
4세트까지 1-3으로 뒤졌지만, 5세트 남자단식의 에디 레펜스와 6세트 여자단식의 강지은이 각각 승리하면서 대반전의 물꼬를 텄다. 마지막 7세트 남자단식에서는 조건휘가 강민구를 따돌리면서 역전승을 일궜다.
이날 경기는 후기리그 들어 트레이드로 새롭게 영입된 강지은의 6세트 여자단식 승리가 분기점이 됐다. 강지은은 여자부 최강으로 꼽히는 스롱 피아비를 맞아 안정된 경기력으로 5이닝 만에 9:5로 세트를 챙겼다.
강지은의 가세로 팀 분위기가 고조된 것도 전력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에스케이렌터카 선수들은 이날 한 마음으로 세트 출전 선수를 응원했다. 경기 뒤의 승리 뒤풀이에서도 선수들은 한층 밝아진 모습을 연출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전기리그가 탐색전이었다면, 후기리그에서는 본격적인 에스케이의 라인업이 가동되고 있다.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세트에 들어가면서 제자리를 찾고 있다. 자꾸 이기면서 불안감은 사라지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한층 강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강지은은 이날 6세트 여자단식에서 스롱을 만났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거침없는 연타 행진으로 스롱을 여자단식 연패 수렁에 빠트렸다. 강동궁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에도 출전하고, 히다 오리에와 함께 여자복식에서도 힘을 보태면서 팀의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스롱이 강하지만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반면 각 팀의 여자단식 출전 선수들 또한 최상위권 선수들이어서 언제든 스롱을 이길 수 있다. 한때 어려움이 있었던 강지은이 새로운 팀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반기 연패 수렁에 빠졌던 에스케이렌터카는 16일 밤 티에스(TS)샴푸·푸라닭과의 경기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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