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원리조트의 스롱 피아비(왼쪽)와 강민구가 11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팀리그 4라운드 하나카드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우리 눈빛만 봐도 통해요.”
프로당구 블루원리조트의 혼합복식 최강조인 스롱 피아비와 강민구는 11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웰컴저축은행 팀리그 후기리그(4라운드) 개막전 하나카드와 경기 승리(4-2승) 뒤 이렇게 말했다.
둘은 팀이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던 4세트 혼합복식에 출전해 하나카드의 김병호-김진아 짝을 9:3으로 제압해 2-2 균형을 맞췄고, 다비드 사파타와 스롱이 5~6세트 남·녀 단식에서 승수를 추가하면서 기분 좋은 첫승을 신고했다.
이날 혼합복식과 여자단식에서 2승을 책임진 스롱은 경기 뒤, “민구 오빠와 오랫동안 당구를 함께 쳤다. 서로 마음이 통한다”며 활짝 웃었다. 강민구 또한 “스롱은 최고의 선수다. 서로 조언을 주고받으면서 힘을 합친다”고 화답했다.
당구는 매우 민감한 스포츠로 테이블 조건에 따라 공이 가는 길이 달라진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심리적으로도 상대에게 감정을 노출하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에 맞는 동료와 함께 경기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성적은 이를 방증한다. 올 시즌 혼합복식에서 둘은 13승3패를 합작해 혼합복식 랭킹 1위에 올랐고, 소속팀 블루원리조트는 이들을 앞세워 전기리그(1~3라운드)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날도 둘은 혼합복식에서 3이닝(애버리지 3.00)만에 경기를 끝냈다.
스롱은 “민구 오빠는 내가 어려서부터 친오빠처럼 믿고 따른다”고 했고, 강민구는 “경기 중 대화를 많이 한다. 내가 아이디어를 줄 때도 있지만, 스롱이 자신 있어 하는 공을 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기리그(4~6라운드) 첫 경기 승리를 따낸 블루원리조트의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 스롱과 강민구는 “후반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했고, 소속팀은 시즌 챔피언십 정상에 오를 경우 유럽여행을 약속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롱은 “우리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서로 믿고, 도와준다”고 했고, 강민구는 “압박감을 느끼기보다는 그날그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하나카드의 권길주 구단주와 블루원리조트의 이호석 단장을 비롯해 양 구단의 임직원들이 대거 참여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고양/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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