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해진 실력 차, 섬세한 특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프로당구 첫날 줄줄이 초반 고비를 넘지 못했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피비에이(PBA) 개인전 투어 4차전 휴온스 챔피언십 첫날 12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를 비롯해 시즌 1위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한국 간판 조재호(NH농협카드) 등이 잇따라 탈락했다. 직전 개인 투어 3차전 우승자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저력의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신정주(하나카드) 조건휘(SK렌터카) 엄상필(블루원리조트)도 첫판에서 막혔다.
이날 레펜스는 시즌 107위 마원희를 상대로 첫 세트를 12:15(14이닝)으로 내준 뒤 회복하지 못한 채 2, 3세트도 14:15, 11:15로 내줬다. 사파타는 드림투어 상위 자격으로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종한을 상대로 첫 세트 기선(15:8)을 잡았지만, 내리 3세트를 내줘 눈물을 삼켰다. 조재호는 이날 이영주와 4세트까지 2-2로 팽팽히 맞섰지만, 승부치기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0:2로 마감했다.
이밖에 위마즈가 스페인 신예 이반 마요르에 승부치기 끝에 패배했고, 신정주와 서현민도 나란히 정광필과 양교천에 당했다. 조건휘와 엄상필도 곽지훈과 박주선에 밀렸다.
반면 강동궁(SK렌터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 오성욱(휴온스), 김재근(크라운해태), 응고 딘 나이(SK렌터카)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직전 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 준우승자 김재근(크라운해태) 노종현을 상대로 초반 두 세트를 잃었지만, 이후 반격으로 균형을 맞췄고 승부치기에서 초구를 2득점으로 연결해 승리했다.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등은 26일 첫 경기를 펼친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프로당구 출범 이후 하위권 선수들이 급격히 치고 올라오면서 1등과 128위의 실력 차도 좁혀졌다. 새로운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미디어 노출에 익숙해지면서 숨어 있었던 집중력과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상위권 선수들은 앞으로 더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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