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지난 4월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도드람 2022∼2023 V리그가 오는 2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개막전은 특히 남자부와 여자부 왕좌를 노리는 우승후보 ‘0순위’들이 총출동해 시작부터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남자부에서는 구단 사상 첫 3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22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상대 케이비(KB)손해보험을 다시 만난다. 대한항공은 전 시즌 케이비손해보험에 시리즈전적 2승1패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활약했던 선수층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어 전력이 유지되고 있다. 한선수, 정지석 등 기존 에이스가 건재한 데다 임동혁까지 실력을 끌어올린 모양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사령탑 2년 차를 맞아 더 안정적인 조직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실제 앞서 18일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 때도 7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5명이 대한항공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올 시즌에도 대한항공이 고공비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를 위해선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기세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케이비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지난 4월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반면 케이비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던 노우모리 케이타가 이탈리아로 둥지를 옮긴 점이 뼈아프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과 세터로서 코트를 지휘할 황택의가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여자부에선 전 시즌 범접 불가한 활약을 펼치고도 리그 조기 종료로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현대건설이 22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90.3%)에 단일 시즌 최다승·최다 승점·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고도 코로나19로 리그가 갑작스럽게 끝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현대건설의 강점 역시 지난 시즌 멤버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팀의 기둥인 양효진이 재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고, 이다현 등 젊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 경험을 쌓으며 더욱 단단해진 모양새다. 강성형 감독의 부드러운 지도력 아래 똘똘 뭉쳐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대건설에겐 개막전 승리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 흐름을 다시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전 시즌에 개막전 승리를 따낸 뒤 파죽지세로 1, 2라운드를 모두 이기며 개막 12연승을 달렸다. 초반부터 흐름을 탄 덕분에 팀 분위기가 올라왔고,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를 펼치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맞상대인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 꾸준히 ‘방지턱’ 역할을 해왔던 팀이라는 점이 변수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3라운드 1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2로 꺾으며 개막 12연승을 저지했던 주인공이다. 시즌 막판에도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으려 할 때마다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를 저지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지난 2월23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