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학폭’ 논란을 일으킨 배구 쌍둥이 이재영(26)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컵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팬들과 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졌어야 했다. 성급했다”라며 구단이 이재영과 접촉한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18일 <한국방송>(KBS)은 프로배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페퍼저축은행 구단이 이재영 쪽과 최근 두 차례 만남을 갖고 입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재영은 지난해 2월 쌍둥이 자매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V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이재영은 이후 그리스로 이적했지만 부상을 당해 한국에 돌아왔고, 현재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컵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형실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후 구단과 이재영 영입에 관한 대화를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른다. 구단과 선수의 영입에 관한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리그 복귀 논의 등은) 공개적인 사과와 반성 등 선행 조건이 갖춰진 다음의 일이다. 본인이 대국민적 대화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시즌 전부터 몇몇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안 좋은 일이 생겼다. 배구인으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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