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이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돌아온 왕은 여자배구 대권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7개 구단은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이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되며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지 못한 만큼, 올 시즌에는 더 치열한 우승경쟁이 예상된다.
태풍의 핵은 누가 뭐래도 김연경(34·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은 올 시즌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1년 만에 전격 복귀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하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한다. 김연경이 돌아오면서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 위상도 자연스럽게 우승후보로 수직상승했다.
실제 이날 사령탑들은 김연경 복귀로 우승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고 봤다. 사령탑 7명 중 우승후보로 1개 팀을 뽑은 감독은 4명이었고, 나머지 3명은 2개 이상 복수의 팀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현대건설, 지에스(GS)칼텍스, 흥국생명을 우승후보로 꼽은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김연경이 컴백을 하면서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가 둘인 것과 마찬가지가 됐다. 세 팀을 우승후보로 꼽는다”고 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7개 구단 사령탑이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활약을 펼쳤던 현대건설도 복수 응답을 포함해 총 5표를 받으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90.3%)에 단일 시즌 최다승·최다 승점·최다 연승 기록을 쓰고도 리그 조기 종료로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고희진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감독은 “현대건설이 기본 전력이 있고 지난 시즌 연승도 달리고 좋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8월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에서 우승하며 다시 한 번 트레블에 도전하는 지에스(GS)칼텍스도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우승후보로 꼽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에스칼텍스가) 기존 선수도 너무 좋고 팀워크도 워낙 잘돼있다. 컵대회 때 보니 백업 교체 선수들도 기량이 발전했다. 장기 레이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7개 구단 선수들이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 여자부는 오는 22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으로 6개월 장도에 오른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