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금융그룹 신호진이 14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케이금융그룹 배구단 제공
오케이(OK)금융그룹 배구단에서 또 한 번의 신인왕이 탄생할 수 있을까.
석진욱 오케이금융그룹 감독은 14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호진(21) 선수가 기대된다. 신인상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활용을 좀 많이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호진은 앞서 4일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오케이금융그룹 지명을 받았다. 당시 20%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따내는 행운을 얻은 석 감독은 망설임 없이 신호진을 선택했다.
인하대 졸업반인 신호진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다. 지난해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하려다 1년 더 대학에 머물렀고, 올해 인하대의 대학대회 3관왕을 이끌었다.
최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신호진을 지켜본 석 감독은 “들어오자마자 첫 연습경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했다”라며 “제가 이 친구를 1학년 때부터 봤다. 리시브도 잘하고, 배구 센스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기대된다”고 했다.
석진욱 오케이금융그룹 감독이 14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케이금융그룹 배구단 제공
연습경기를 통해 프로 무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한 신호진은 이날 “대학교와 프로는 조직력 면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라며 “신인 때는 패기 있게 하는 게 맞는데, 제가 당황을 하다 보니까 실력 부분에서 약간은 안 나왔다. 그런데, 이걸 또 이겨내야 하는 게 신인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주장이자 인하대 선배인 차지환은 “연습경기 2경기를 같이 해봤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어떤 점에선 저보다 좋은 부분이 보였다. 저도 동생(신호진)에게 배울 점이 많은 거 같다”라며 “앞으로 남은 프로 생활 동안 부상 조심하고, 자기 신념을 갖고 자기 배구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케이금융그룹은 지난 시즌 박승수가 신인왕 기자단 투표에서 16표를 받아 15표를 획득한 양희준(KB손해보험)을 단 1표 차이로 제치며 구단 역사상 첫 신인왕을 배출했다. 올 시즌 석 감독이 적극적으로 신호진을 기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선수가 제 실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2년 연속 신인왕 배출도 노려볼 만하다.
석진욱 오케이금융그룹 감독이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신호진에게 유니폼을 건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오케이금융그룹 배구단은 23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시즌 첫 경기를 가진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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