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고양 캐롯 단장이 11일 오전 서울 케이비엘(KBL) 빌딩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 긴급 이사회 참석 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입금 미납 사태로 창단 첫 시즌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몰렸던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회생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2일 “데이원스포츠가 미납 가입금 1차분인 5억원을 납입했다. 이에 따라 데이원스포츠가 운영하는 고양 캐롯 점퍼스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 정규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알렸다. 캐롯 역시 납부 사실과 함께 “가입비 연기 납부 문제로 프로농구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 더 이상 자금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데이원스포츠는 앞서 지난 7일 케이비엘 회원사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15억원 중 선납금 5억원 납부 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이미 지난달 30일까지였던 마감을 한 차례 연기했음에도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두 번째 연기 요청을 한 것이었다. 이에 연맹은 11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오는 13일 낮 12시를 마지막 기한으로 정하고 또 어길 경우 새 시즌 정규 경기 출전을 불허하기로 결정하며 최후통첩을 전한 바 있다.
캐롯은 대우조선해양건설 자회사인 데이원자산운용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출범시킨 구단이다.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스폰서를 맡고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을 공동 대표이사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일군 김승기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데려오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운영 계획안 부실로 연맹 가입심사가 보류되는 등 구단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사 왔다.
미납금 문제를 일단락지은 캐롯은 15일 원주 디비(DB)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