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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점 외곽 폭격’ 아노시케, KT를 컵대회 우승으로 이끌다

등록 2022-10-08 16:48수정 2022-10-08 21:58

현대모비스에 74-72 승, 아노시케 MVP
수원 케이티(KT) 이제이 아노시케(가운데)가 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한국프로농구(KBL) 컵대회 결승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수원 케이티(KT) 이제이 아노시케(가운데)가 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한국프로농구(KBL) 컵대회 결승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서동철 감독이 수원 케이티(KT) 부임 4년 만에 첫 트로피를 따냈다.

케이티는 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한국프로농구(KBL) 컵대회 결승에서 조동현 감독의 울산 현대모비스를 74-72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컵대회 세 번째 우승팀이자 2011년 정규시즌 우승 이후 11년 만에 트로피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4강에 머물렀던 케이티는 외국인 신성 이제이 아노시케(23)를 중심으로 새 시즌 새바람을 예고했다.

좀체 두 자릿수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는 시소게임이었다. 케이티에서는 1초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빈 아노시케가 전반에만 3점 4개를 작렬하며 19득점으로 공격을 선도했다. 반면 저스틴 녹스를 중심으로 골밑 리바운드 우위를 내주지 않은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부터 리듬을 탔다.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의 패스가 살아나면서 김동준, 김현민, 녹스 등이 연달아 득점을 터뜨렸고 57-53, 4점 차 리드로 4쿼터를 맞았다.

마지막 10분 역시 치열한 주고받기가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의 패스와 슛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가운데 게이지 프림의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고, 케이티는 김준환·최창진이 보조하고 아노시케가 주도하며 원 포제션 게임을 벌였다. 72-72 팽팽한 균형이 아노시케의 자유투에 2점 차로 기운 마지막 12초. 아바리엔토스의 마지막 3점슛이 빗나가며 그대로 샷클락도 제로가 됐다.

서동철 케이티 감독. KBL 제공
서동철 케이티 감독. KBL 제공

컵대회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받은 아노시케. KBL 제공
컵대회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받은 아노시케. KBL 제공

이날 양 팀에서 유일하게 40분을 전부 뛴 아노시케는 기자단 투표 73표 중 42표(57.5%)를 받아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결승전 기록은 무려 3점 7개(성공률 50%) 포함 32점 10리바운드 3도움 3스틸. 케이티의 1옵션 외국인 랜드리 은노코가 컵대회에 부상 결장하면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아노시케는 예선부터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아노스케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졸업 후 한국 프로무대로 직행한 선수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뒤 “(아노시케는) 여러 선수를 지켜보다 심사숙고해서 데려온 선수인데 아주 만족스럽다. 제 생각보다 훨씬 좋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이번 시즌 큰 역할을 해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아노시케는 “쉴 때도 농구 영상을 보면서 쉰다. 농구에 대한 열정은 멈춤이 없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챔피언십 우승이다. 매일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규리그 전초전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가득 채운 케이티는 오는 15일 안방에서 현대모비스와 2022∼2023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컵대회 결승전 뒤 곧바로 이어지는 재대결이다. 서동철 감독은 “(컵대회를 통해) 우리만의 농구가 잘 될 수 있겠다는 희망도 봤고, 보완할 점, 문제점도 확인했다”라면서 “좋은 기운 발판 삼아 올 시즌 우승한다는 목표로 임해보겠다”고 말했다.

통영/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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