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디비(DB)의 이선 알바노가 4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 새마을금고 한국프로농구(KBL) 컵대회 B조 예선 전주 케이씨씨(KCC)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KBL 제공
‘허웅 더비’의 승자는 전 소속팀 원주 디비(DB)였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디비는 4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 새마을금고 한국프로농구(KBL) 컵대회 B조 예선에서 전창진 감독의 전주 케이씨씨(KCC)를 97-77로 이겼다. 지난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허웅과 이승현을 한번에 데려오면서 에어컨리그의 승자로 불렸던 케이씨씨는 아직 서 말의 구슬을 꿰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
디비는 전반부터 서서히 분위기를 가져갔다. 필리핀 가드 이선 알바노와 빅맨 드완 에르난데스의 투맨 게임에 돌아온 두경민이 유기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경기 내내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로 경기를 조율한 알바노는 3쿼터 에르난데스와 엘리웁 덩크를 합작하는 등 핸들링도 스텝도 가벼웠다 . 케이씨씨 이적 후 친정을 상대로 첫 공식전을 치른 허웅은 1쿼터에만 9점을 올렸으나 이후 잠잠했다 .
전주 케이씨씨(KCC)의 라건아(왼쪽부터), 이근휘, 허웅, 이승현. KBL 제공
케이씨씨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론데 홀리스 제퍼슨의 득점력과 3쿼터 막판 정창영의 연속점으로 점수 차를 2점까지 줄였으나 끝내 뒤집지 못했다. 지난 2일 수원 케이티(kt)와 경기에서 1쿼터를 크게 앞서고도 2∼4쿼터를 내리 뒤처지며 4점 차 패배를 당했던 디비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 4쿼터에만 김종규 혼자 13점을 올리며 20점 차로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디비에서는 에르난데스가 19점 3리바운드, 두경민이 3점 3개 포함 19점 5리바운드, 김종규가 15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알바노는 12점 8도움을 올렸다. 아울러 2옵션 외국인 선수 레나드 프리먼이 11점 8리바운드, 강상재가 8점 5리바운드로 공수 지원을 톡톡히 했다. 케이씨씨에서는 제퍼슨(19점 10리바운드)의 분투가 돋보였으나 라건아(13점 11리바운드)는 야투율이 36%에 머무는 등 아쉬운 모습이었다.
디비가 1승1패, 케이티가 1승, 케이씨씨가 1패를 기록한 B조는 오는 6일 케이티와 케이씨씨의 일전을 통해 4강 마지막 진출팀을 가린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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