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팀 리그 전기리그 혼전을 거듭하면서 최우수선수(MVP) 향방도 안갯속이다.
29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강촌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3라운드 4일차 경기 결과 1위와 2위 하나카드와 크라운해태가 나란히 엔에이치(NH)농협카드와 블루원리조트에 패배했다. 1~6위까지 촘촘하게 붙어 있어 전기리그 최종 순위는 남은 경기에서 달라질 수 있게 됐다.
팀 리그 판도가 흔들리면서 전기리그(1~3 라운드) 최우수선수 결정의 변수가 커졌다. 전통적으로 상위권 팀 선수의 수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크라운해태의 주장 김재근이다.
김재근은 최근 3라운드 들어 막판 해결사로 나와 팀 승리를 이끄는 등 영양만점의 활약을 펼치면서 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28일 에스케이렌터카와 경기의 7세트 주자로 나와 강호 응고 딘 나이를 11-10으로 마감하면서 역전극을 연출했다. 전날 웰컴저축은행과의 대결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7세트에 출전해 서현민을 11-6으로 완파했다.
외유내강 리더십 김재근을 앞세운 크라운해태는 공동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선두 하나카드의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억 응우옌도 최우수선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집중력이 좋은 꾸억은 이날까지 18승14패(애버리지 1.560)로 팀 선두행진의 주역 구실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처음 팀 리그에 가세한 꾸억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남자단식이나 7세트 등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프레데리크 쿠드롱. PBA 제공
웰컴저축은행의 프레데리크 쿠드롱은 부동의 최우수선수 후보다. 올 시즌 팀간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웰컴저축은행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믿을맨’ 쿠드롱(18승16패∙애버리지 2.176)이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2 라운드 두 번의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엔에이치농협카드의 김보미도 유력한 최우수선수 후보다. 김보미는 여자부 다승 1위(22승11패), 애버리지 3위(1.163), 승률 2위(66.7%)를 달리고 있다.
팀 리그 최우수선수는 전반기, 후반기(4~6 라운드) 두 번에 걸쳐 피비에이 경기운영위원회에서 선정된다. 지난 시즌엔 쿠드롱과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이 전·후기 영광을 차지했다. 결과는 전기 마지막 경기 뒤 발표된다. 부상 300만원.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