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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흥국생명 “자상한 엄마 생겼어요”

등록 2006-03-02 18:11

명세터 출신 이도희 코치 부임
국내 배구팀 최초 여성 스태프
‘미녀군단’에 자상한 엄마가 생겼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에 지난달 28일 부임한 이도희(38) 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 이 코치는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엄한 아버지(김철용 감독) 밑에서 선수들이 지칠 때 곁에서 토닥거려주는 자상한 후견인 노릇을 하게 됐다. 그는 “딱히 가르친다기보다 후배들하고 함께 거의 노는 수준”이라며 그것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1985년 지에스(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단한 이 코치는 선수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고, 국가대표를 거친 뒤 96년 은퇴했다. 그 때 소속 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철용 감독과의 인연으로 프로무대까지 활동의 폭을 넓히게 됐다. 김 감독은 “당시 갓 들어온 어린 선수들이 고된 훈련과 숙소생활에 힘들어 울고 할 때, 이 코치가 잘 때 팔베개를 해주며 달래는 등 친언니같은 친화력을 발휘했다”며 이 코치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도희 코치는 명세터 출신답게 이영주와 이수정 등 팀내 세터들을 기술적으로 훈련하는 중책을 맡는다. 그는 “선수들이 잘 따라줘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 코치는 이번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실업과 프로를 통틀어 성인배구팀 최초의 여성 코칭스태프가 된 것. 눈 위를 처음 걸어가는 이의 부담이 있을 법하다. 그는 “갈수록 공격, 수비, 세터 등 포지션별로 코칭스태프의 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여자 코치만이 이해할 수 있는 여자선수들의 특성이 있는 만큼, 제가 열심히 해서 좋은 사례를 만들면 앞으로 또 (여성 코칭스태프가)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미 10살, 4살짜리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이도희 코치는 “코치직을 처음 제안받고 남편에게 ‘나 욕심 나, 하고 싶어’ 했더니 순순히 하라고 하더라”며 자신이 제2의 배구인생을 불태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천안/글·사진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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