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수들의 힘으로 티에스(TS)샴푸·푸라닭이 날았다.
선수 전원이 국내파로 구성된 티에스샴푸·푸라닭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강촌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피비에이(PBA) 팀리그 2022-2023’ 2라운드 경기에서 에스케이(SK)렌터카를 4-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1라운드 3승4패와는 상전벽해다. 티에스샴푸·푸라닭은 1~2라운드 합계 6승5패로 중위권에 자리했다.
프로당구 무대에서 티에스샴푸·푸라닭의 상승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팀원들이 모두 국내파이기 때문이다. 주장인 김종원과 김남수, 여자 강호 이미래 등은 팬들에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합류한 김임권과 임성균은 새로운 인물이다. 여자선수인 용현지도 지난 시즌 중간부터 뛰고 있다.
티에스샴푸·푸라닭도 초기엔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고 우승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필리포스 카스도코스타스 등이 개인사정으로 팀을 이탈해 외국인 선수가 없었고, 이번 시즌엔 아예 국내파 중심의 팀을 만들었다.
이는 장기영 티에스샴푸 대표의 팀 운영 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장 대표는 시즌 전 “성장하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 주고 싶다.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스타급 외국인 선수들이 각 팀의 중추로 활약하고 있고, 경쟁을 자극하면서 피비에이 전체 수준을 끌어올린 것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선수의 동기유발을 촉진하기 위한 조처로 볼 수 있다.
티에스샴푸·푸라닭 선수들이 19일 2라운드 3연승 뒤 팀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PBA 제공
실제 올 시즌 등장한 김임권은 팀의 주역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피비에이 ‘지정매치’에 나올 정도로 팀의 신뢰를 받는 김임권(시즌 9승12패)은 이날 3세트 남자단식에서 에스케이렌터카의 주력 강동궁을 제압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임성균은 위기대응 측면에서 경험 부족을 노출하고 있지만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듬직한 이미래가 이날 2승을 해내는 등 앞에서 끄는 것도 분명하지만, 용현지도 이미래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팀리그 승수와 승률 부문에서 용현지(14승7패·66.7%)는 이미래(13승5패·72.2%)와 함께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티에스샴푸가 젊은 선수들 영입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듯이 상대를 압도하면서 거침없는 기세를 뽐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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