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레이킹 대표팀이 19일 서울 강남구 시지비(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2022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브레이킹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 조성국 감독, 김예리, 전지예, 김종호, 최승빈. 박강수 기자
최초의 최초의 최초. 한국의 첫 브레이크댄스 대표팀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브레이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국제 대회를 치른다. 미국, 일본 등과 함께 브레이킹 정상을 다퉈온 한국이지만, ‘국가대표팀’ 출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브레이킹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24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첫 길목이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브레이킹 축제가 될 전망이다.
조성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서울 강남구 시지비(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2022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브레이킹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 자리해 출사표를 밝혔다. 지난해 말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태극마크를 단 김종호(비보이 이름 LEON), 최승빈(Heady), 김예리(비걸 이름 YELL), 전지예(Freshbella)는 다음달 21∼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에스케이(SK)핸드볼경기장서 열리는 선수권대회를 통해 첫 국제 대회를 치른다.
당초 대표팀의 데뷔 무대는 올해 9월로 예정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었으나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 탓에 대회가 연기되면서 일정도 밀렸다. 지난 4월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뒤 항저우를 바라보고 훈련해온 선수들은 힘이 빠질 법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좋다’고 했다. 최승빈은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이 짧다고 느꼈는데 기간이 늘어나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또 한국에서 선수권대회가 열리면서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국이 유치에 성공한 이번 대회는 2019년 중국 난징 대회, 2021년 프랑스 파리 대회에 이어 세 번째 브레이킹 선수권대회다. 서울 대회는 나라별 쿼터를 두지 않고 대표팀이 아닌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방식’으로 진행되며 70여개 국가에서 선수와 심판 등 4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회 성적에 따른 랭킹포인트가 걸려있는 만큼, 남녀 각각 16명(나라별 쿼터 각 2명)에게만 허락된 파리올림픽을 향한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2 WDSF 세계브레이킹선수권대회 포스터.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제공
김예리는 “파리에 가기 위한 첫 대회다. 앞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먼저 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도 따고 랭킹도 높여 놨기 때문에 (한국은) 출발이 늦었다고 볼 수 있는데, 뒤집을 수 있도록 즐기면서 좋은 성적 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주장 김종호 역시 “한국이 여전히 잘하지만 외국도 (실력이) 많이 올라와서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그래서 국제 대회를 많이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시작이니까 최대한 (외국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경험치를 쌓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브레이킹은 공인된 국제심판 8∼11명이 함께 채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겨울 종목 피겨스케이팅과 유사하게 기술 난도를 따지는 신체능력(Body) 부문, 음악 해석과 쇼맨십을 보는 해석능력(Mind) 부문, 개성과 독창성을 보는 예술성(Soul) 부문으로 평가 기준이 나뉜다. 박재민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 이사는 “한국이 그간 세계대회를 주름잡은 비결은 독창성이었다. 김종호 선수처럼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선수만 구사할 수 있는 동작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씨제이(CJ) 그룹의 식품브랜드 비비고가 스폰서로 참여하며 예매는 9월 말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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