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14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테니스 파이널스 조별리그 B조 1차전 캐나다와 경기 2단식에 나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발렌시아/EPA 연합뉴스
“약한 모습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라도 기죽지 않고 하려고 했다.”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세계 74위)가 데이비스컵에서 세계 13위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2·캐나다)을 꺾은 뒤 밝힌 소감이다.
권순우는 13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2단식+1복식) B조 1차전 캐나다와 경기에서 두 번째 단식에 나서 오제알리아심을 2-0(7:6<7-5>/6:3)으로 꺾었다. 오제알리아심은 한때 세계 8위까지 오른 월드클래스 선수다.
권순우가 강적을 잡아내면서 한국은 1-1 균형을 맞췄으나 마지막 복식에서 송민규(KDB산업은행)-남지성(세종시청) 짝이 알리아심-배식 포스피실 짝에 1-2(5:7/7:5/3:6)로 패하며 캐나다에 경기를 내줬다. 이날 승리했다면 한국은 데이비스컵 파이널 참가 사상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 테니스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21위, 캐나다는 6위다.
권순우는 경기 뒤 “초반 스타트가 안 좋았지만 막상 경기를 하다보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경기에서 힘든 선수와 경기를 했지만 자신감을 더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승규 대표팀 감독은 “홍성찬 단식이 너무 아쉬웠다.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홍성찬(세종시청·467위)은 1단식에서 배식 포스피실(141위)과 접전 끝에 1-2(6:4/1:6/6:7<5-7>)로 분패했다.
15년 만에 데이비스컵 파이널스(16강전)에 오른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세르비아(15일 밤 11시), 스페인(18일 밤 11시·이상 쿠팡플레이 중계)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세르비아(11위), 스페인(2위) 모두 한국보다 세계 순위가 높은 팀들이다. 특히 스페인 대표팀에는 역대 최연소 세계 1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19)가 포함돼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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