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해란이 3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2022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이 젊은 피를 앞세워 사상 첫 박신자컵 우승을 일궜다.
삼성생명은 3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2022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80-51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었다.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다.
이날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 이해란(19)을 앞세워 우리은행을 몰아쳤다. 이해란은 182cm라는 큰 키와 빠른 속도를 앞세워 골 밑을 지배했다. 이날 14득점 10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달성한 이해란은 기자단 투표(총 14표)에서 9표를 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다.
이해란은 한국 여자농구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키가 큰 데다 힘이 좋고 속도까지 빨라 ‘전설’ 박신자를 이어갈 기대주로 꼽히기도 한다. 팀 막내이기도 한 이해란은 앞서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낙마하며 아픔을 겪었지만, 이날 2년 전 결승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삼성생명에 첫 우승컵을 안기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생명 신이슬이 3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2022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WKBL 제공
전날 준결승 경기가 끝난 뒤 “(우승하기 위해선) 한마음이 중요하다”(이해란)고 했던 삼성생명은 이날 조수아(19) 19득점, 박혜미(27) 16득점, 강유림(25) 15득점, 신이슬(22) 9득점 등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경기 내내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김은선(19)이 20득점을 내며 분전했지만, 끝내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박신자컵 우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박신자컵 결승에 올랐다.
박신자컵은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한국 여자농구 전설 박신자를 기리는 대회로, 3년 만에 유관중으로 열렸다.
청주/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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