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와 경기 뒤 관중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은퇴를 예고한 서리나 윌리엄스(41·미국·세계 605위)가 ‘라스트 댄스’ 첫 무대를 승리로 마쳤다.
윌리엄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80위)를 1시간39분 만에 2-0(6:3/6:3)으로 제압했다. 그가 메이저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윌리엄스는
지난 9일 <보그>와 한 인터뷰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고 유에스오픈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에서 서브(첫번째 서브 성공률 68%)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극복해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2만4000여명의 관중 응원에 힘을 얻었다고 했다. “관중이 미쳤다”라고도 표현했다. 남편인 알렉시스 오헤니언과 딸 올림피아가 이날 관중석에서 윌리엄스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단지 아침에 일어나서 ‘좋아, 오늘은 코트에 나갈 필요가 없어’라는 생각을 하고 싶다. 그저 오롯이 엄마가 되기를 고대한다. 올림피아는 정말 착한 아이고 나는 딸의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오른쪽)가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단카 코비니치를 꺾고 승리한 뒤 남편인 알렉시스 오헤니언에게 키스를 받고 있다. 왼쪽은 딸 올림피아. 뉴욕/AP 연합뉴스
유에스오픈에서만 6차례 우승했던 윌리엄스는 2라운드에서 세계 2위 아넷 콘타베이트(27·에스토니아)와 대결한다. 콘타베이트의 세계 순위는 높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8강 진출(2020년 호주오픈)이 제일 좋은 성적이었다. 윌리엄스는 “이제 남은 경기는 보너스나 마찬가지”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세계 7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는 1라운드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다리야 스니구르(우크라이나·124위)에게 1-2(2:6/6:0/4:6)로 패했다. 스니구르는 경기 뒤 “우크라이나, 제 가족, 저를 지지해준 모든 팬을 위한 경기였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자 단식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5위)가 다니엘 갈란(콜롬비아·94위)에게 덜미를 잡혀 1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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