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냐? 무풍이냐?
서울 태릉 선수촌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서울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의 판도는 27일 4강까지 기존 강자의 우세 속에 ‘이변’ 변수는 낮은 형태로 구도가 짜였다. 4강전이 전통의 강자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4강 무대가 처음인 차명종-마르쉘 그웬달(프랑스)의 대진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결승에 누가 올라가더라도 관록의 야스퍼스나 산체스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캐롬연맹(UMB) 1위 야스퍼스는 27일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에디 멕스(벨기에)를 제압하며 32강 조별리그부터 5연승을 달렸다. 야스퍼스는 이 과정에서 애버리지 1.848을 기록했고, 하이런 11을 올렸다. 28일 4강전에서 산체스 고비를 넘긴다면 정상 고지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경쟁자 산체스도 8강전에서 강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제압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32강 조별리그에서 주춤했지만 16강부터 시작된 토너먼트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산체스는 야스퍼스, 블롬달과 함께 4대 천왕으로 꼽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애버리지 1.596, 하이런 10을 기록하고 있다. 야스퍼스와 산체스의 4강 맞대결은 28일 오후 4시30분 시작된다.
한국 선수 유일의 생존자인 차명종(인천체육회·81위)은 초기 탈락 위기를 극복하며 4강 돌풍을 몰아쳤다. 예선 3라운드부터 출전한 차명종은 최종 예선에서 1승1패(애버리지 1.326)로 경기를 마쳤지만, 강력한 경쟁자 제프리 요리센(네덜란드)가 컨디션 난조로 흔들리면서 극적으로 1위를 차지하며 32강에 올랐다.
차명종은 32강 조별 리그에서 안지훈(대전체육회), 사메 시돔(이집트)를 꺾고 2승 1패 조 2위로 월드컵 16강에 처음 올랐다. 이후 16강에서 김행직(전남체육회)을 50:37로 누른 뒤 8강에서 터키의 강자 세미 사이기너마저 50:43 역전승으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다.
차명종의 상대는 역시 월드컵 4강 무대에 처음 오른 신예 마르쉘 그웬달(프랑스·95위)이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결승전에서는 아무래도 우승 맛을 본 야스퍼스나 산체스가 유리하다. 차명종과 그웬달 가운데 누가 결승에 올라가더라도 상대가 부담스럽다. 당구 평생의 인생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내려놓고, 자신감 있게 후회 없이 쳐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 스포츠와 GOLF&PBA 채널,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이 생중계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