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GS)칼텍스 선수들이 19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에스(GS)칼텍스 젊은 피들이 일을 냈다.
지에스칼텍스는 19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3-1(25:14/25:20/21:25/27:25)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지에스칼텍스는 3년 연속 코보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깔끔한 복수였다. 지에스칼텍스는 지난해 경기 의정부에서 열린 2021 코보컵 결승에서 현대건설을 만나 0-3으로 완패하며 우승컵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컵대회 최다 우승(4회) 기록을 갖고 있던 지에스칼텍스는 당시 패배로 현대건설과 최다 우승 기록 타이를 내줬다. 하지만 이날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다시 단독 1위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잡았다.
사실 이날 지에스칼텍스는 세터 이원정(22)과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30)가 각각 코로나19와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다. 더욱이 주전 세터 안혜진(24)마저 국가대표에 차출된 상황이라, 가용 가능한 세터가 김지원(21)뿐일 정도로 형편이 안 좋았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건 젊은 피들이었다. 젊은 패기를 앞세운 지에스칼텍스는 양효진(33), 황연주(36) 등 베테랑이 즐비한 현대건설을 그야말로 맹폭했다. 이번 대회에서 줄곧 좋은 활약을 펼쳐온 권민지(21)와 문지윤(22)이 훨훨 날았고, 세터를 혼자 책임져야 했던 김지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힘을 보탰다.
지에스(GS)칼텍스 문지윤이 19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반면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0-2로 완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3세트를 잡아내고 4세트도 듀스까지 가져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1세트에만 범실 9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인 점이 뼈아팠다.
순천/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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