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임동혁이 14일(한국시각) 타이 나콘빠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3·4위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제공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또 한 번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타이 나콘빠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3·4위전에서 바레인에 0-3(23:25/25:27/30:32)으로 완패했다. 8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4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최근 세계랭킹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한국(35위)은 바레인(70위)보다 35단계나 높은 상대적 강팀이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2, 3세트에 듀스까지 가는 등 매 세트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결국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앞서 9일 열린 타이전에서도 불의의 역전패(2-3 패)를 당했다. 이후 일본과 호주를 잇달아 잡아내며 4강에 올랐지만, 중국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3·4위전으로 떨어졌다. 타이전 패배 이후에도 강호 일본을 꺾는 등 투지를 보였던 점은 긍정적이지만, 타이(53위)나 바레인 등 약체에 패배를 당한 건 오점으로 남았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2008년 초대 대회와 2014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이번 아시아배구연맹컵 우승은 한국을 준결승에서 꺾은 중국이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하며 차지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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