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16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챔피언십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특유의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유진/로이터 연합뉴스
“준비한 대로 됐다. 결선에서도 집중하겠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16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챔피언십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19일 결선에서 사상 최초의 세계육상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우상혁은 이날 2m17, 2m21, 2m25, 2m28의 바를 1차 시도에서 모두 통과해 결선행(13명) 티켓을 땄다. 이날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예선을 마친 선수는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고 로벳(30·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등 단 4명뿐이었다. 바심과 함께 도쿄올림픽 공동 1위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25와 2m28을 모두 3차 시기에서 넘었다.
우상혁은 한국시각으로 19일 오전 9시 45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경기 뒤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오늘 예선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운영했다. 결선인 것처럼 집중하여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3일 후인 결선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잘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상혁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결승전, 모두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Let's go Woo”라고 썼다.
매번 한국 기록을 경신하는 우상혁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아깝게 4위(2m35)에 그쳤지만, 올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챔피언십(2m34)에서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실외 경기에서도 2m33을 뛰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이아몬드 대회에서는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바심과 탬베리를 따돌렸다.
한편 이날 남자 20km 경보 결선에 나선 최병광(31·삼성전자)은 1시간28초56을 기록해 34위로 경기를 마쳤다. 5회 연속 세계육상챔피언십에 출전한 최병광은 “결과는 아쉽지만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