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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의 추일승호…25년 만에 최다 점수차로 중국 꺾었다

등록 2022-07-13 17:58수정 2022-07-14 02:33

2022 FIBA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중국에 93-81 승
1997 아시안컵 이후 최다 점수차
‘더블더블’ 라건아 내외곽 맹활약
페인트존 사수로 골 밑 집중 공략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가드 허훈(왼쪽)이 12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스나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서 중국의 후 밍쑤안을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자카르타/EPA 연합뉴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가드 허훈(왼쪽)이 12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스나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서 중국의 후 밍쑤안을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자카르타/EPA 연합뉴스

“12명 선수 모두 눈부셔 눈이 멀 지경이다.”

포워드 농구 매력이 어마어마하다.”

13일 자정 무렵 남태평양 부근서 들려온 승전보에 농구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2일 늦은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스나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난적’ 중국을 93-81, 12점 차로 꺾었다. 아시안컵으로 한정하면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준결승에서 이긴 뒤 중국을 상대로 거둔 2번째 승리(2승5패)이고 25년 만에 최다 점수 차 승리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14점 차로 중국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뒤 마지막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었다. 중국전 통산 전적은 15승34패.

두 팀 모두 최정예 멤버가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국가대표 붙박이 김선형·이승현과 신성 이현중·여준석 등이 부상과 미국 프로 무대 도전 등을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중국은 212㎝대 ‘쌍둥이 거탑’ 저우치와 왕저린, ‘에이스 가드’ 궈아이룬 등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한국전에 결장하거나 아예 선수단 명단에서 빠져 누수가 더 컸다.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추일승 감독으로서는 100%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만난 중국이 오히려 좋은 시험 무대가 된 셈이다.

추일승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추일승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의 라건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의 라건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지난달 필리핀과 평가전 2연전에 이어 이날 중국전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 추 감독의 농구 철학은 ‘다재다능한 장신 포워드’, 세 단어로 요약된다. 신체적 우위를 내세운 협력 수비로 빡빡하게 들러붙고, 기술 좋은 거한들이 내외곽에서 유기적인 공격을 합작한다. 이날도 추 감독은 허훈(181㎝), 김종규(207㎝), 최준용(200㎝), 송교창(200㎝), 라건아(199㎝)를 선발로 내보냈는데 1번 역할의 허훈을 제외하면 모두 2m대 장신 선수들이다. 전체 명단을 봐도 12명 평균 신장이 196.4㎝에 달한다.

한국은 저우치와 왕저린이 빠진 골 밑을 제압하며 경기를 가져왔다. 국제농구연맹은 “중국이 페인트존 점수에서 상대에 밀리는 경우는 드문데 그 일이 벌어졌다. 한국이 골 밑에서 44점을 올리는 동안 중국은 24점에 그쳤다”라고 짚었다. ‘페인트존 사수’를 강조하는 추 감독의 수비 전술이 먹혀든 것이다. 추 감독은 경기 뒤 “중국에 3점을 13개나 내줬다”라는 지적에 “3점을 많이 맞긴 했지만 골 밑을 지키는 수비가 더 중요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외곽 수비에서) 미숙한 부분은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빛났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잦은 공격 반칙과 턴오버로 전반을 끌려가던 대표팀은 고비마다 한 방씩 터뜨려주는 활약을 앞세워 3쿼터에서 22-12로 중국을 누르고 승기를 잡았다. 3점만 3개를 꽂아넣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한 라건아가 36분을 뛰면서 25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승부처마다 결정적 3점과 레이업으로 상대의 타임아웃을 끌어낸 허훈이 15득점 6도움, 이날의 ‘발견’이었던 강상재가 13득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한국 대표팀의 최준용(오른쪽).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의 최준용(오른쪽).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의 강상재.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의 강상재.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기분 좋은 승리로 조별리그 1위 통과 가능성을 높인 추일승호는 앞으로 대만(세계 69위)과 바레인(106위)을 상대한다. 한국(30위)과 중국(29위)에 비해 순위가 낮아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추 감독은 출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에는 백인 센터가 버티고 있고 바레인은 용병이 2명이나 합류했다”며 경계를 표한 바 있다. 최준용, 라건아, 허훈 등 부상을 안은 채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도 관건이다. 대만전은 14일, 바레인전은 16일 펼쳐진다. 아시안컵 경기는 <스포티비> 중계를 통해 볼 수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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