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혁(오른쪽)과 양성모 코치가 10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부 남자 단식 결승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테니스에 새로운 별이 떴다. 윔블던 14살 이하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세혁(14)이다.
조세혁은 10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14살 남자 단식 결승에서 3시드 커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미국)를 2-0(7:6/6:3)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따낸 조세혁은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3-3으로 맞선 끈질긴 듀스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내리 3게임을 추가하며 경기를 결정지었다.
올해 신설된 윔블던 14살 이하 대회에서 첫 우승자가 된 조세혁은 경기 뒤 “한 게임 한 게임 고비를 잘 넘겨서 4강, 결승,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너무 기쁘고 한국과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테니스연맹(ATF) 14살 이하 랭킹 1위 자격으로 윔블던 대회에 초청받은 조세혁은 조별예선 3전 전승에 이어 4강에서는 1번 시드 이반 이바노프(불가리아)를 2-1(7:6/1:6/11:9)로 제압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 부모님 아래서 자란 조세혁은 어려서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8살 무렵 전국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0살께부터는 1살 월반 대회까지 국내대회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한국 선수 최초로 주니어(18살) 이하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정상을 맛본 조세혁은 오는 8월 체코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본선을 준비한다. 그는 “앞으로 최종 목표는 세계 탑 1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윔블던 남자 대회 결승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가 닉 키리오스(40위·호주)를 3-1(4:6/6:3/6:4/7:6)로 누르고 통산 7번째 윔블던 트로피를 들었다. 2018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취소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윔블던 4연패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1번째. 로저 페더러(20회)를 따돌리고 라파엘 나달(22회)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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