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막하는 프로당구 PBA-LPBA 하나카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베트남의 응우옌 린 뀐 선수. PBA 제공
프로당구 여자부(LPBA)에 베트남 선수가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다. 응우옌 린 뀐(23)이 주인공이다.
프로당구협회(PBA)는 “베트남의 여자당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응우옌 린 뀐이 14일 개막하는 하나카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국내 프로당구 무대에서는 마민캄(NH농협카드), 응우옌 프엉 린(NH농협카드), 응고 딘 나이(SK렌터카),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 등 베트남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모두 남자다. 린 뀐은 베트남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피비에이 무대에 선다.
피비에이 쪽은 “린 뀐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경기도 의정부의 당구장에서 하루 8시간 이상 훈련하고 있으며, 이태호 프롬 대표가 후원하고 있다.
린 뀐은 피비에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당구는 여자들에게 직업으로써 생소하다. 한국행을 결심했을 때도 언어, 문화, 환경 장벽 때문에 부모님이 걱정이 많았다”며 “ 꿈이 있기에 한국에 왔고, 많은 분들이 적응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응우옌 린 뀐 선수와 후원자인 이태호 프롬 대표. PBA 제공
린 뀐은 일단 하나카드 챔피언십 128강 서바이벌 1차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4명이 한 조가 돼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2명만이 64강에 진출하게 된다. 경기 방식도 낯설어 데뷔 무대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캄보디아 출신의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여자당구 최정상의 스타로 뜬 것처럼, 린 뀐은 ‘베트남판 피아비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피아비와 비슷한 168cm의 큰 키가 장점인 린 뀐은 “피아비 언니를 정말 존경하고 동경하고 있다. 피아비 언니와 만나기를 정말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간 저도 피아비 언니처럼 우리나라를 빛내는 ‘베트남 피아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두번째 개인전 투어인 엘피비에이 하나카드 챔피언십은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여자부 128강(서바이벌)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