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윔블던 우승 리바키나, “난 러시아 아닌 카자흐 대표”

등록 2022-07-10 10:46수정 2022-07-11 02:34

여자단식 결승서 자베르 2-1 제압
2011년 크비토바 이후 최연소 정상
카자흐스탄의 엘레나 리바키나 9일(현지시각)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튀니지의 온스 자베르를 꺾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의 엘레나 리바키나 9일(현지시각)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튀니지의 온스 자베르를 꺾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나는 카자흐스탄을 대표한다.”

러시아 출신으로 카자흐스탄 국적의 엘레나 리바키나(23위)가 9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를 1시간47분 만에 2-1(3-6/6-2/6-2)로 꺾고 우승했다. 상금 200만파운드(31억원).

리바키나는 프로에 데뷔한 2018년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바꿨고, 이번 대회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불허된 가운데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전까지 그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 오픈 8강이었다.

리바키나는 2011년 만 21살에 단식 우승을 한 페트라 크비토바(26위·체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또 카자흐스탄 국적의 메이저 대회 첫 단식 우승자로 기록됐다. 러시아 테니스협회 회장은 외신에서 “러시아 스포츠의 승리”라고 말했지만, 리바키나는 “나는 내가 태어난 곳이 아니라 카자흐스탄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어렸을 때 체조와 스케이팅 선수를 꿈꿨던 리바키나는 테니스로 전향했고, 그동안 카자흐스탄 테니스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리바키나는 우승을 했지만 랭킹 포인트를 받지는 못한다. 주최 쪽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자, 여자프로테니스(WTA)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협회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에게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리바키나는 이날 결승전에서 자베르에게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리바키나는 2세트부터 1m84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자베르를 몰아붙였고, 힘과 세기를 앞세워 2세트를 가져왔다. 리바키나는 3세트에서도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게임을 지켜내면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리바키나는 우승 뒤 담담하게 자베르와 악수했고,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지만 우승 세리머니를 크게 하지 않았다.

영국의 <비비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는 그의 말을 전했다. 이날 패배한 자베르는 “어떻게 축하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 올랐고, 아랍 출신으로 사상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노렸던 자베르의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2.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신진서-안성준, GS칼텍스배 16강전서 붙는다 3.

신진서-안성준, GS칼텍스배 16강전서 붙는다

이강인, PSG 슈퍼컵 우승 기여…개인 통산 4번째 트로피 4.

이강인, PSG 슈퍼컵 우승 기여…개인 통산 4번째 트로피

문재인 대통령, 김보름에 “잘 일어섰다” 5.

문재인 대통령, 김보름에 “잘 일어섰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