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스페인)이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윔블던 기권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스페인·4위)이 복부 부상으로 결국 윔블던 준결승전을 포기했다.
나달은 7일(현지시각)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진행 중인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행하게도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토너먼트에서 빠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계속 경기를 하면 부상이 점점 더 악화할 것이 뻔하다. 지금 이 말을 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나달은 1주일 정도 복근의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동안 소염진통제 등을 먹고 경기에 참여해 왔다. 8강전 때는 1세트 때 통증이 심해 복부에 테이프를 붙이고 약을 먹기 위해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나달은 4강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브 때 온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달은 “복부 근육 중 하나가 찢어졌다”고 부연했다.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어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나달은 준결승전에서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40위)와 맞붙기로 돼 있었다. 나달이 부상으로 기권함에 따라 키리오스는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