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클레이 톰프슨이 지난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농구 결승전 5차전 보스턴 셀틱스와 경기 4쿼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하늘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별명에 부응하길 바라지만 영웅이 되고 싶진 않다.
그저 경기장에서 나 자신이 되고자 한다. 지난 몇 경기 동안 해왔던 것처럼.”(클레이 톰프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보스턴 티디(TD)가든에서 2021∼2022 미국프로농구(NBA) 결승(7전4선승) 6차전 방문 경기를 갖는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5연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면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역사상 미프로농구 결승에서 3-2 리드를 잡은 팀이 우승할 확률은 81.25%(48번 중 39번). 구단 통산 7번째 트로피를 꿈꾸는 골든스테이트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우승 고빗길이 될 6차전을 앞두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골든스테이트의 가드 클레이 톰프슨(32)이다. 톰프슨은 부상 재활 이후 2년 만에 팀에 복귀해 그간 외로운 싸움을 벌여온 에이스 스테픈 커리(34)를 보좌하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그런 그의 또 다른 별명은
‘6차전 클레이(Game Six Klay)’.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인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중요한 승부처인 6차전만 되면 영웅적인 활약으로 팀을 구원해온 역사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와 보스턴의 선수들이 이번 결승 5차전 경기에서 골 밑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 공식 누리집 기록을 보면 톰프슨은 데뷔 후 12번의 포스트시즌 6차전 경기에서
평균 20.7득점 야투율 44.6%를 기록했다. 커리 못지않은 ‘뜨거운 손’을 가진 그의 3점 성공률은 49.5%로 야투율보다 높다. 2016년 서부 콘퍼런스 결승 6차전(오클라호마시티 선더·41점), 2018년 서부 콘퍼런스 결승 6차전(휴스턴 로키츠·35점), 2019년 결승 6차전(토론토 랩터스·30점) 등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6년 이후로 한정하면 7번의 6차전에서 평균 28.1득점 야투율 46.8%, 3점 성공률은 무려 65.8%다.
동료들도 앞다퉈 ‘6차전 클레이’를 거론한다. 그의 동갑내기 팀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32)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6차전 클레이’의 대단한 점은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실제 이야기도 흘러간다는 점이다. 클레이도 지금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다. 머릿 속으로 ‘6차전이니까 당연히 내가 해줘야지’라고 생각할 거다”라고 했다. 톰프슨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2라운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6차전에서 여지없이 3점 8개 포함 30점을 올렸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보스턴에 가는 게 이렇게 흥분됐던 적이 없다”라고 말하며 ‘6차전 모드’를 준비하고 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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