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자산운용)에서 전주 케이씨씨(KCC)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이승현. KBL 제공
이번 프로농구 ‘에어컨 리그’ 최대어로 평가 받았던 이승현(30)과 허웅(29)이 전주 케이씨씨(KCC)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
케이씨씨는 23일 두 선수와 계약에 합의하고 다음날 서울 서초구 케이씨씨 본사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시즌 정규 9위로 부진했던데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가드 이정현마저 서울 삼성에 떠나보낸 케이씨씨의 야심찬 행보다.
2014년 드래프트 동기인 이승현(1순위)과 허웅(5순위)은 굵직한 이름이 즐비한 이번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자산운용)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승현은 14∼15시즌 신인왕, 15∼16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이번까지 5시즌 연속 정규시즌 수비 5걸에 뽑혔다. 올 시즌에는 48경기에 나서 평균 34분을 뛰며 13.5득점 5.6리바운드 2.7도움을 올렸다. 국가대표 빅맨 라건아(33)를 가지고 있는 케이씨씨의 골밑은 더 빡빡해졌다.
원주 디비(DB)에서 전주 케이씨씨(KCC)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허웅. KBL 제공
원주 디비(DB)의 에이스 가드 허웅은 이번 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평균 30분을 소화하며 16.7득점 2.7리바운드 4.2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도움 모두 커리어하이다. 세 시즌 연속 인기상을 독식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시즌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씨씨는 허웅의 아버지 허재 데이원자산운용 최고 책임자가 과거 감독을 맡으며 2차례 우승컵(08∼09, 10∼11시즌)을 땄던 팀이기도 하다.
허재 전 감독 시절 이후 10년 넘게 우승이 없는 케이씨씨는 리그 탑급 선수를 둘이나 보강하며 다음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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