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가스 모터스포츠의 김재현(27)이 22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 2라운드를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52도까지 치솟는 트랙의 열기를 가르는 서늘한 질주. 볼가스 모터스포츠의 김재현(27)이 개막전 중도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반격의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김재현은 22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 2라운드에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그가 5.615㎞ 길이 서킷을 27바퀴(약 150㎞) 완주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2분3초464. 2위 장현진(46·서한GP)를 0.399초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개막전에서 차량 사고로 완주하지 못했던 아쉬움은 말끔히 털어냈다.
이날 2라운드 결선은 종전 라운드보다 거리가 50㎞ 정도 늘어난 장거리 레이스로 모든 참가자가 최소 한 번 피트스톱(주행 중에 급유나 타이어 교체 등을 위해 피트로 들어오는 것)을 해야 하는 경기였다. 포뮬러원(F1)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피트스톱이 슈퍼6000에 최초 도입되면서 미케닉과 호흡 등 레이싱의 변수가 늘어난 것이다. 기름을 채워넣든 타이어를 갈아끼우든 피트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일이 핵심이다.
김재현의 44번 차량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1위로 체커기를 받고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전날 예선을 1위로 통과해 폴 포지션(레이스 맨 앞줄)을 따낸 김재현은 이날 16바퀴께 피트에 들어가 약 15초 만에 급유를 마쳤다. 반면 예선에서 김재현에 천분의 1초 차이로 밀려 2위를 했던 이창욱(엑스타레이이싱)은 두 번이나 피트를 들리면서 최종순위가 16위까지 처졌다. 김재현은 마지막 두 바퀴에서 인코스 추월을 노리는 장현진과의 막판 눈치 싸움에서 승리하며 체커기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뒤 땀범벅이 돼 차에서 내린 김재현은 “오늘 보여드린 것이 전략이다. 앞만 보고 달렸다”며 패기 넘치는 우승소감을 전했다.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노장 장현진은 “올해 넥센타이어로 바꿔서 손 볼 게 많았는데 미케닉과 엔지니어들이 밤새가며 노력한 게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했다. 3위는 장현진의 팀 동료인 김중군이 차지했고, 1라운드 우승자 김종겸(아트라스BX모터스포츠)은 1위 핸디캡인 80㎏ 웨이트를 얹고도 4위를 기록, 괴력을 보여줬다.
이번 슈퍼레이스 2라운드에는 이틀간 9115명의 관중이 찾았다. 3라운드는 다음달 11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야간 레이스로 펼쳐진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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